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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그것 봐, 넌 생각보다 아름답다니까!”
인형들의 귀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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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노코지 아게하
勘解由小路 蝶 / Kadenokouji Ageha
마리오네트 리더, 「인형」
2002. 12. 22 | 19세 | 3학년 | 여성 | 165(굽 포함 172)cm | 56kg | B형 | 기숙사
취미는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기! 특기라면 역시 디자인이려나?
수예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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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명
서막 : Overture
특화 분야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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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활달하고 적극적인 사람]
손에 쥔 양산과 구두의 굽이 바닥에 불규칙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대번에 아게하가 제 쪽으로 걸어들어와 재잘거릴 것이란 사실을 알아챘다. 바닥에 울리는 굽 소리 만큼이나 쾌활하고, 양산 끝으로 바닥을 두드리는 간격만큼이나 급하고 저돌적이었다. 안녕! 하고 명랑한 목소리로 건네는 인사와 짧은 안부는 아무래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하기도 했고.
[능청스럽고 부산스러운 아가씨]
하기야 제 몸에 걸친 것을 교복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고 다니려면, 적당히 면피가 두꺼운 것으로는 부족할테다. 곤란한 상황에도 이래저래 그럴싸한 말재주와 예의 웃음으로 넘겨버리곤 했다. 그게 아니면 적당히 화제를 돌려 버리거나, 혹은 특유의 산만하고 부산스러운 너스레로 아예 시선을 돌려 버리거나… 여러 모로,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것을 버티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그에게서 거리를 두는 것을 추천한다.
[다정]
그러면서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것은, 역시 아게하가 다정한 사람이기 때문일까.
제 웃음만큼 다정하고, 천조각 위에 수놓인 실만큼 섬세한 사람. 의외로 남을 보살피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을 작은 기쁨으로 여기는, 그런.
[단순해서, 숨기지를 못하는]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티가 났다. 제 감정을 숨기는 데에 영 서툴렀다. 잘 믿고, 잘 속고.
아게하는 보기와 달리 단순해서, 뭘 해도 티가 나. 숨기지를 못해.
그래서 나는 네가 걱정이야, 아게하. 그의 오빠가 그렇게 걱정하곤 했다. 아이돌이 될텐데, 그렇게 사람들 앞에 숨기지 못하고 전부 내보여서는 어떻게 하려고.
다만 웃음을 가득 머금을 때에는, 웃음 외의 것들을 조금이나마 뒤로 숨길 수는 있었다. 금세 달아오르는 뺨이나 목덜미며 어쩔 줄 모르고 헤매는 손이 결국 그의 감정을 드러냈지만.
학교 생활
[연표]
2018. 사립 키라메키 학원에 입학. 마리오네트가 마치 저를 위해 존재하는 유닛 같아서, 꼭 마음에 들었단다.
2020. 동아리 부장으로 임명. 종종 우스갯소리로, 우리 동아리랑 나랑 꽤 잘 어울리지 않니? 그렇게 재잘거리기도 했다.
하기야, 열의에 찬 모습으로 핀을 문 채 드레스에 레이스를 대어 보는 모습이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아게하에게는 썩 잘 어울렸으니까.
2020, 또한 마리오네트의 리더.
[학생회의 독주]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여겼으므로, 텐도 호테이가 비리를 밝혀 학생회장을 퇴출시킨 것을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를 꽤 정의로운 사람으로 여기고, 제법 신뢰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학생회의 행보는 조금, 어딘가 불안한 듯 싶기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텐도 호테이를 신뢰하고 있어, 학생회를 의심하는 대신 그의 압도적인 실력을 믿었다. 그것이 킹덤을 그 자리까지 이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므로 내가 할 일은, 그저 마리오네트를 위해 더욱 정진하는 것 뿐.
기타사항
[외형]
그는 교내에서 가장 이질적인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연갈색 머리카락 곳곳에 자리잡은 옅은 다홍색 머리카락이 마치 장미처럼 돌돌 말려 있어, 마치 머리 사이사이 꽃을 꽂아 장식한 것 같기도 했다. 심지어 그 위에는 땋아 뒤로 묶은 머리카락을 고정하겠답시고 또 꽃 모양의 핀을 몇 개인가 달았다.
거기까지라면, 그래. 아이돌이란 저런 건가… 하고, 그렇게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었을테다.
도통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그의 교복, 그러니까… 개인의 개성을 존중해 밑바탕 색만 지키면 된다는 교복 관련 교칙 사항은 사실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교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드레스 차림. 얇은 녹색 케이프에, 끈으로 묶어 고정하는 챙 넓은 모자, 부푼 소매에 아랫단이 화사하게 퍼지는 머메이드 스커트…
아게하의 말로는, 스커트의 단추를 풀러내면 또 펑퍼짐한 드레스가 되기도 한단다. 교복으로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교복을 본 이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던지는 것이 예삿일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교복 원단을 사용했잖아? 통일성은 색감으로부터 오는 거라니까. 그렇게 우기면 또 할 말은 없어서.
손에는 항상 흰 장갑을 끼고 있었다. 인형들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나. 무대 위에서조차 장갑은 벗지 않는다.
이래저래 저 혼자 먼 과거에서만 온 것 같은 기묘한 모양새에 모두들 제 의견을 얹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옅은 녹색 눈동자가 휘어 웃음을 자아내면 어쩔 수 없이 한 풀 꺾여들곤 했다. 웃는 모습만큼은 누구보다 상냥해서, 져 주고 말게 되니까.
[아게하]
아게하, 호랑나비. 애칭은 쵸 쨩.
유명 패션 브랜드 [스왈로테일Swallotail]을 런칭한 카데코노지 가의 1남 1녀 중 막내. 아게하라는 이름은 브랜드의 이름에서부터 기인한 게 아닐까.
12월 22일, 너도밤나무, 터키석, 백일홍. 각각 창조와 번영, 행복의 의미를 지닌 것들.
그는 그런 것들에 제법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제 생일이 퍽 마음에 들었단다. 가장 좋아하는 꽃도, 보석도, 나무도, 모두 그의 탄생을 기리는 것들과 맞아떨어졌다.
스스로를 지칭할 때는 와라와妾, 타인을 지칭할 때는 소나타其方. 그야말로 옛 귀부인이 쓸 법한 호칭이라고 하겠다.
[Swallotail]
올해로 런칭 22주년을 맞이하는 브랜드.
초대 수석 디자이너는 아게하의 이모인 카데노코지 마야勘解由小路 舞弥(57)가, 현 수석 디자이너는 카데노코지의 장남인 카데노코지 켄勘解由小路 権(29)이 4년 째 일임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꽃과 나비 등을 메인으로 내세운 오트쿠튀르 컨셉이 특징이라고는 하나, 수석 디자이너의 성향에 따라 컨셉이 크게 바뀌기도 한다. 일관된 컨셉을 고수하는 여타 브랜드와의 차이점. 수석 디자이너가 다섯 해를 넘기지 않고 자주 바뀌는 것 역시 특징이라면 특징.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 위해서라나.
다만 켄 이전의 수석 디자이너는 경쟁 브랜드에 디자인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퇴출되었다. 켄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전까지 마야가 임시로 자리를 받았고, 켄이 임명받은 것은 그로부터 1년 후의 일.
오트쿠튀르 라인 이외의 디자인은 의외로 고딕이나 로코코 등 롤리타 계열의 디자인에 가깝기도 하다.
수석 디자이너가 반드시 카데노코지의 사람이어야 한다는 규칙은 없으나, 집안 사람들 대부분이 동종 업계와 예술계에 종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집안 사업과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꽃과 나비를 메인으로 세운 컨셉을 주력으로 세우게 된 것은 켄이 수석 디자이너의 자리에 오른 이후부터. 종종 잡지나 텔레비전 따위에서 켄의 인터뷰를 찾아볼 수 있다. 그는 공공연히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동생인 아게하라고 떠들고 다니기도 했다. 10년의 상당한 터울이 진 남매지만, 공개적으로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제법 의좋은 남매인 듯 싶다. 아게하도 종종 제 오빠가 저를 업어 키웠다고도 하고.
아게하가 사립 키라메키 학원에 입학한 이후, 의상이며 소품 관련하여 브랜드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었다. 스왈로테일에서는 무대로 인해 노출되는 브랜드 홍보 효과나 대중들의 반응을-그러니까 일종의 사전 조사인 셈.- 살필 수 있는 점을 이점으로, 아게하로서는 유닛 컨셉과 맞아 떨어지는 좋은 퀄리티의 의상이나 소품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점으로. 한 마디로 윈윈 전략.
그러나 정작 브랜드의 의복을 그대로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 아게하의 손을 거쳐 리폼되거나 아예 디자인을 참고로 하여 새로운 의상을 디자인하는 일이 대부분.
아게하의 자체 디자인이 스왈로테일의 오트쿠튀르 라인과 상통하는 감이 없지 않으나, 아무래도 집안 사업이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듯 싶다.
[아이돌]
아이돌이 된 계기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리오네트'의 무대가 너무너무 좋아서!
옷을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옷에는 제한이 있으니까. 퍼포먼스 용 유닛복에는 그런 제한을 둘 필요 없이 마리오네트의 컨셉에 맞게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점이 좋다나. 집안에서도 아게하의 행보를 제법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 같고. 실제로 마리오네트의 상당수 소품과 의상들은 아게하의 손을 거쳤다. 리더가 아니었던 시절부터.
나비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춤이 제법 특징적. 파워풀하고 절도 있는 춤 같은 건 못 추지만, 인형이 파워풀한 춤을 출 일은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아무렴 유닛에 어울리는 춤을 출 수 있으면 됐지. 귀부인 같고 어울리지 않니? 그런 우스갯소리도 했고.
노래는 조금 안타깝게도 그리 잘 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냥, 못 부르지는 않네. 그 정도. 그리 인상적이지도 못한 평범한 목소리지만, 고음의 울림이 굉장히 맑고 독특해 ‘늘면 잘 할 것’이라며 기대를 품는 팬들도 적지 않다. 스스로도 부족한 것을 알고 있어 나름대로 연습에 매진하는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게하는 언제나 무대 위에서 빛났다. 다양한 장치와 소품을 이용한 연출, 춤추는 움직임에 따라 나풀거리는 의상 따위가 어우러져 그를 완벽한 무대 위 인형으로 만들었다. 마리오네트의 무대는 한 번만 봐서는 많은 것을 놓치게 되니 여러 각도에서 녹화해 두고두고 곱씹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마리오네트를 각별히 아꼈다. 유하고 무른 사람인 것 치고 마리오네트에 대해서는 제법 필사적으로 구는 감이 없지 않다고나 할까. 단순히 완벽한 무대나 아이돌로서의 사명감이라기 보다는, 애정, 혹은 지키고 싶은 것. 마리오네트는 그에게 있어 그런 존재였다.
[그 외]
얼굴이 쉽게 달아오른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새하얀 얼굴로 서 있다가도, 무대가 끝날 즈음에는 붉게 달아올라있어 곤란해하기도 한다. 생기를 얻은 인형같다고 좋아하는 팬들도 있지만.
곤란할 때는 모자를 푹 눌러 쓰거나, 모자에 달린 리본으로 얼굴을 묶거나(!), 턱에 난 점을 누르는 버릇이 있다.
Brilliant! 아주 버릇이랄 것은 아닌데, 종종 그런 감탄사를 내뱉곤 했다. 켄의 입버릇을 닮은 거라나.
키가 작지 않은데다, 챙이 넓은 모자 탓에 종종 얼굴 아래 진 그림자가 섬짓해 보이기도 했다. 마녀같다고 하면, 나는 마녀가 아니라 인형인데. 그렇게 웃으면서 대꾸하기도 했고.
기숙사의 옷장 서랍 아래 판을 대어 숨겨 둔 디자인 북이 보물 1호.
왜 기숙사 생활을 하냐 물으면, 기숙사 생활을 하면 즐거울 것 같아서 그렇다고 한다. 아마도 의상 제작을 위해 머무르는 시간이 긴 탓도 있겠지만.
[Like]
화려한 것, 사람, 마리오네트.
[Dislike]
믿음을 저버리는 것. 그렇지만 다들 그런 건 싫어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