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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낭만적인 사람은 되지 않아.”

비탄에서 피어난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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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이즈카 미오

鎧塚 光緒 / Yoroizuka Mio

오르페우스

2002. 10. 06 | 19세 | 2학년(유급) | 여성 | 173cm | 58kg | A형 | 기숙사

취미는 바이올린, 특기는 감상

홍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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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명

다시 피어날 적에는 저 달에게 맹세하세요

특화 분야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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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빛과 가장 가까워지는 때가 언제인 줄 아나? 그래, 무대 위에 선 순간이지.”

  정적인 분위기. 가는 몸과 조곤조곤한 말씨가 어우러져 유약한 인상을 남긴다. 입학 초, 얼마 되지 않아 이어진 결석으로 유닛 가입도 무산. 이쪽 업계에서 유명한 성을 갖고 있으나 제대로 된 유닛도, 얼굴도 비추지 않는 그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질 이는 잘 없었다. 그나마 성적은 제법 잘 내긴 했으나 ‘그’ 요로이즈카라면 당연하다는 인상이라, 사람들은 그가 제대로 무대에 서고 나서야 요로이즈카 미오를 다시 기억해냈다. 무언가를 향한 열망, 집착, 분노를 어떻게 지나칠 수 있을까. 이 감정의 주인이 무대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으나.

“굳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에 마땅한 대우를 하는 것뿐이야.”

  직접 마주하는 그는 단호하고 이성적이다. 선이 분명하고 태도를 달리한다. 가치에 따라 움직이고 성과를 우선으로 여기며,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 약점이 될 것을 숨기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나, 방법이 보인다면 돌아가는 법이 없고 돌아갈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 정도 품을 들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반대의 경우를 가정하거나 문제성을 느낀 바 없다.

“겨우, 이런 걸 원했니? 당신이 원한다면 들어주겠지만.”

  제 욕망에 충실하고 욕심도 많다. 원한다면 무엇이든 가져야 하며 이를 숨기지도 않는다. 인정과 의리, 자유로운 감정 표현은 사치. 배려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나 할 줄은 안다. 그가 서는 무대는 언제나 관객이 존재했으므로. 그들의 호감을 살 모습을 연출해낼 의지와 분별력이 있다.

“옳지. 당신을 위한 일이니 믿는 것이 좋대도.”

  천성이 무심하나 원하는 것에 있어 헌신적이다. 집착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쫓기는 사람처럼, 조급해하지는 않아도 뒤로 갈 구석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내던진다. 원하는 대상이 사람이라면 그에게 가장 좋은 것을 선사하겠다며 내어주고, 두르게 하고, 자신이 옳다 속삭인다. 이것은 그의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행위가 아니었지만, 서로를 갉아먹기는 좋아 갈등을 불러왔다. 당사자는 여전히 이유를 모르는 게 흠.

“실패란 없어. 그만한 가치가 없어 내려두었을 뿐이지.”

  드높은 자존심만큼이나 지독하게 예민한 성정의 그에게는 큰 걸림돌이 있었다. 쉽게 피곤해지고, 감정이 격해지거든 그대로 찾아오는 자신의 몸.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가장 기피하는 그에게 저주나 다름없었다. 익숙해지지 못하고 길을 잃고 마는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겼다. 그럴 때마다 그는 없었던 일인 것처럼 굴고 다시 시작했다. 요로이즈카는 실패를 받아들이는 법을 몰랐다.

학교 생활

  2018년, 사립 키라메키 입학.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장기 결석. 초반에 가입했던 유닛에서 퇴출당하였으나, 이를 기회로 삼은 듯 당시 최강 유닛이었던 하데스 가입.

  2019년, 1학기’ 하데스’ 해체 이후 연이은 결석과 시험 및 공식 라이브 투표에도 불참. 학원에 등교는 하는 듯 했으나 교내 공식 활동 기록 없음. 경고 이후 끝내 유급.

  2020년, 전원 구 ‘하데스’ 소속 유닛, ‘오르페우스’의 명단에 오름.

[평판]

- 우수하고 얌전한 모범생. 기본지식, 음악적 감각, 기술 모두 상위권. 제법 적극적인 학교생활에 비해 입학 초부터 자주 결석했던 것이 아쉽다는 평가. 잘 다니는가 싶더니…, 그런 일이 터졌으니 사건과 별개로 어쩔 수는 없었던 모양이라고.

- 2019년 이전까지 무대 밖에서의 요로이즈카는 다소 유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 2020년 올해, 그의 모습은 신입생만큼이나 낯설다. 오랜 시간 결석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무대 밖에서도 무대 위의 것과 닮아있으므로.

[유급]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실. 하데스 해체 이후 교내 공식 활동 기록이 전무하여 같은 유닛이거나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면 기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요로이즈카 본인이 나이와 학년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그가 2학년을 두 번 다니게 되었다고 해서 특별해지는 것은 없었고 아예 유급 사실조차 먼저 묻지 않는 한 언급하지 않는다.

  앞선 경우 외에도 그를 기억할 수 있는 경우는 세 가지다. 하데스 라이브에서의 요로이즈카나 공식 라이브에서 관객석에 앉아있던 그 날, 혹은… 하데스 멤버들과 함께 했던 순간.

[오르페우스]

당신을 찾아, 메마른 땅으로.

  리더였던 전 학생회장의 비리와 대중의 비난, 유닛의 해체는 어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으며 요로이즈카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산이 무너진 최강으로의 자부심, 이어지는 대중의 시선과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스트레스에 하데스를 외면, 끝내 해체되었을 때에도 어떤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 후 투표를 위해 참석했던 공식 라이브 중 쓰러졌고 최악의 성적까지 받는다.

  그다음으로 찾아온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다. 전 학생회장의 잘못으로 인해 받게 된 시선을 향한 억울함, 분노. 몰아치는 감정들이 정확한 대상과 이유를 가지고 가슴 속에 쌓이자 어느 순간부터 학원이 지옥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데스란 이름답게 마음껏 누빌 수 있는 곳이 아닌, 빛 한 점 남겨두지 않고 내 모든 것을 앗아간, 도망쳐야 하는 곳. 그래서 도망쳤다.

  연이은 결석으로 유급 경고를 받은 뒤, 다시 학원에 발을 디딘 것은 도망쳐도 채워지지 않는 공백 때문이었다. 전과 같을 리 없는 상황에 무력감을 느끼면서도 돌아서기 위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가치를 잃었다고, 관심이 식었다며 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그 순간 타이밍 좋게 찾아온 몬마 코키의 제의로 요로이즈카는 다시 돌아올 것을 택했다.

  오직 사랑만으로 당신들과 함께하지는 않았어. 하데스의 명성, 최강으로 무대에 서는 쾌감. 그렇기에 나는 이 무너짐이 지옥과도 같았고, 외면했지. 우습게도, 여기까지 내려와서야 깨달았어. 이건 실패가 아니고, 단순히 그런 이름으로 정의내릴 수 없어. 이제는 지옥에서 벗어나려고 해. 새 출발을 위해서라도. 하지만 당신들과 함께가 아니면 안 돼.

  당시 외면했다는 사실에서 찾아오는 낯선 죄책감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길을 내고 우리를 찾아낸 몬마 코키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제 요로이즈카에게 무대는 키라메키 학원 전체다. 쓰러져서도 안 되며 완벽해야 한다. 흠 잡히거나 아쉬운 말이 수식어로 붙지 않도록, 무대 위의 하데스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기 위해 한 학기를 지독한 연습으로 보냈다. 마음 한구석에는 리더를 향한 원망과 그보다 짙은 그리움을 품에 안은 채로, 새 출발을 하기에는 여전히 ‘하데스’의 그림자 안에 있는 줄도 모르고.

[학생회의 독주 체제에 관하여]

- 그들의 실력을 알고 있으며 인정한다. 그러나 하데스 역시 한때는 최강의 유닛이었기에, 본인을 포함한 얼마나 많은 유닛이 치열하게 노력해왔는지도 알고 있다. 이렇게까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유닛이 존재할 수 있었는가? 의문은 떠오름과 동시에 짓눌려 묻힌다.

- 하데스는 최강의 유닛인 동시에 비리로 자퇴한 전 학생회장의 유닛이기에 쉽게 입에 올리거나 의문을 가지지 않으려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 혹여라도,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진 우리와 가장 높은 곳 정상에 올라 영웅처럼 빛나는 그들에게 추잡한 질투를 하는 것이라면 제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에.

​기타사항

[외형]

 

  백합 같은 사람. 생기가 없어 그 모양으로 깎아낸 보석에 가깝다. 차가운 빛이 도는 백발을 턱선에 맞춰 한번 층을 내 잘랐다. 주로 오른쪽 어깨 위로 뒷머리를 가지런히 넘겨 정리한다. 희게 빛나는 속눈썹 안쪽, 푸른 눈은 상대에게 향하며 전체적으로 창백한 톤. 부드럽게 올라간 입꼬리는 웃는 것 같지 않다. 양쪽 귀에 오팔 귀걸이가 한 쌍, 은빛 반지. 가늘고 긴 몸은 딱 맞는 교복에 감싸여 우아한 선을 그린다. 그의 머리색과 같은 백색의 에나멜 구두가 트레이드 마크.

[개인]

- 1인칭은 와타쿠시(私), 타인을 부르는 호칭은 당신, (성)군, 혹은 애칭. 조곤조곤하나 단호한 어조. 관심 있는 주제가 나오나 상황이 흘러갈 때 버릇처럼 ‘옳지’ 하고 서두를 뗀다. 양손잡이.

- 10월 6일생. 탄생화는 개암나무. 꽃말은 화해. 평화적이고 냉정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

- 가족 관계는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49)와 강아지 토오루(5).

- 기숙사는 작년부터 신청했던 모양이지만, 제대로 생활했던 적이 없다. 올해도 입소가 허락된 것이 용한 정도.

- 좋아하는 것은 빛, 빛과 닮은 사람. 다른 말로는 재능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은근히 제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사람을 제외한다면 백색의 장신구를 선호하는 편. 오팔이나 문스톤 같은 보석도 나쁘지 않고.

- 싫어하는 것은 계획이 틀어지는 것. 인간적이지 않나? 얼마나 싫어하는지는 직접 드러내거나 말하지 않는다.

- 특기는 감상. 한마디만 듣고서는 저것이 특기라 할 수 있나 의문 뒤로는 영화나 음악, 독서 같은 것을 떠올리기 쉽다. 실제로 그것이 맞기도 하지만… 요로이즈카의 감상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감상하고 싶은 ‘상대’가 생기면 누구보다 훌륭히 감상하며, 그가 즐기는 것에도 손을 뻗어 이뤄낸다.

[무대]

- 요로이즈카는 키라메키에 오기 전부터 자주 무대에 섰다. 태어나기를 빛과 함께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집안은 이름난 음악인들로 가득하며, 가문의 이름을 딴 유명 엔터테인먼트가 배경처럼 자리했다. 따라서 본인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바이올린을 들었다. 천재란 찬사가 이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중요한 무대 위에서 쓰러지지만 않았다면, 그 찬사 앞에 ‘빛을 보지 못한’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로이즈카에게 빛을 보지 못한 천재는 천재가 아니다.

- 요로이즈카는 마땅히 ‘최강의 유닛’에 소속될만한 화려한 기교와 능숙한 무대 매너를 갖추고 있으나, 아이돌로 무대에 섰을 때도 천재는 될 수 없었다.

[별을 품는 밤의 요람, 요루 엔터테인먼트]

  1975년 설립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음반 기획부터 제작, 연예인 매니지먼트, 최근에는 모델 및 배우 관리를 포함한다. 현 대표 이사 요로이즈카 유이.

  당대 최고의 가수로 불리던 요로이즈카 나오미가 음반 회사 사장이던 제 형제와 함께 설립. 재능 있는 신인 뮤지션을 발굴하고 케어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었다. 본인의 유명세와 그를 향해 불어온 순풍으로 연예계로의 등용문, 꿈의 소속사라 불리기도 했다. 이후 아이돌 산업의 발달과 키라메키의 설립으로 최고에 가까웠던 명성을 잃고 뒷편으로 물러났으나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덕분에 그가 키라메키 학원에 입학했을 때에는 자잘한 소문이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학원의 학생들을 빼돌려 스카우트를 할 목적이라거나, 혹은 요루 엔터도 한물 갔다거나. 가라앉은 이유는 별 것 없었다. 입학 후 얼굴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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