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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해질 기억도 사랑을 품고 있었어.”
사랑을 잊은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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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사와 시온
冬沢 詩音 / /Huyusawa Shion
러브레터, 「메일맨」
2002. 02. 07 | 19세 | 3학년 | 남성 | 179cm | 67kg | A형 | 기숙사
취미는 필사, 특기는 낭독
수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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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명
A forget-me-not
특화 분야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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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온후한]
시온은 쉬이 화를 내는 일이 없었다. 어조부터가 조곤조곤하였고, 늘상 잔잔하였다. 누군가 제게 터무니 없는 소릴 하거나, 악의 섞인 말을 하여도 난처히 웃기만 할 뿐 별달리 화를 내는 기색이 없었다. 그건 타고난 성정이 워낙에 유하였기에 화를 낼 줄 몰랐기도 했다.
[섬세히, 다정한]
시온은 다정했고, 또한 그 다정은 섬세하기까지 했다. 제가 가진 것을 하나하나 내주었지만 다정을 강요하진 않았다. 당신이 필요한만큼의 다정만을 내주었고, 부담스럽지 않게끔 물러설 줄도 알았다. 그 다정은 눈에 띄는 것이 아니어서 조용히 받는 사람만 알 수 있게 배려하곤 했다. 아픈 아이에게 조용히 다가와 쓴 약과 단 사탕을 쥐어주고 가는 그런 섬세하고 다정한 배려.
[평화로운]
시온은 평화로운 삶을 좋아했다. 흔들림 없고, 늘 잔잔한 바다와 같은 삶.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건 싫지만, 또 누군가 저를 선명히 기억하는건 싫은 삶. 반짝반짝 빛이 나지만, 그 강렬하기보단 빛이 부드럽게 흩어지는걸 바랐다. 그랬기에 반짝이는 별 아래 사소한 불화는 으레 웃어넘겼으며, 언성이 높아지면 제 잘못이 아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곤 했다. 항상 못나게 받아주는건 아니었지만 어느 누군가는 시온을 쉬이 보고 함부로 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그 아이에게 편하다면 어쩔 수 없지. 평생을 유하게, 별탈 없이 살고 싶었다. 아픈건 싫고, 누군가 다치는 것도 싫은걸.
[겁이 많은, 잊는]
평화를 사랑한다는건 반대로 흔들리는 것, 무너지는 것을 싫어한단 말이기도 했다. 시온은 불안정한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것이 제게 닥쳐오는 걸 꺼려했기에 습관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겁이 많단 뜻이기도 했고 스스로도 그걸 굳이 감추진 않았다. 우스갯소리로 종종 말하곤 했으니까.
시온은 때때로 부정적인걸 잊곤 했다. 안좋은 소문, 안좋은 말들. 그건 시온의 머릿 속에 항상 남아있지 않았다.
학교 생활
2018년 1학년
- 유닛 [안젤루스]에 소속되어 있었다. 천사를 테마로 한 유닛은 본인의 외형과 맞물려 한껏 시너지를 내었고, 제법 나쁘지 않은 유명세를 품었다.
2019년 2학년
- 19년 1학기, 여전히 안젤루스에 소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안젤루스의 리더가 당시 학생회에 소속되어 있었기에 학생회장의 스캔들로 학생회마저 비리에 얽혀 자연히 안젤루스도 해체되었다. 강제성은 당연히 없었으나, 어느 누구도 숙청된 자가 소속되어 있던 곳에 환호성을 보낼린 없었으므로.
- 19년 2학기, 유닛을 잃어 고민하던 시온은 러브레터를 발견한다. 제 자신의 외모나 컨셉, 그리고 러브레터의 컨셉이 잘 맞아들거라 생각하였기에 러브레터를 희망하였고 들어가게 된다. 원래부터 그렇게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었다. 어느 곳보다 따스해보였기에 선택했다.
- 킹덤의 기이한 성적 상승에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그러려니, 거기엔 학생회를 부쉈던 텐도 호테이가 있으니까 그럴만도 하지 않을까? 조금은 제가 걸어온 길과 맞닿아있었음에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우린 성적도 그렇게 차이나지도 않고...그보단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걸 주고 싶어, 란 태평한 생각까지 하면서.
2020년 3학년
- 새로운 학기, 새로 유닛 리더가 된 루우나의 야심에 그저 옅게 웃으며 박수만 치고 있다. 그녀의 야심을 응원한다, 물론 돕고 싶고 올라간다면 좋을 것이다. 그래도 그보단 아이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유닛에서 가장 연장자였지만 저 혼자만의 평화 속에서 부드러이 지켜보기만 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기타사항
[외형]
- 푸른빛이 아주 옅게 도는 백발은 숱이 적어 하늘하늘 휘날렸고 채도 낮은 하늘색 눈은 빛을 받으면 물을 머금은듯 유독 반짝이게 일렁였다. 눈처럼 투명한 흰 피부는 붉은 기를 여실히 드러내었고 선히 내려간 눈매는 풍성한 속눈썹 탓에 더욱 유려해보였다.
- 그야말로 왕자님. 소년과 청년 어드메에 걸쳐진 모습은 마치 천사와도 같아 보였다. 성격에 따라 눈이 마주치면 눈웃음을 지어주었고, 그 모습마저도 제 외형을 한결 더 돋보이게 해주었다.
- 하지만 더욱 눈에 띄며, 눈에 띄지 않는 것은 흐릿한 존재감. 머리도, 눈도 모든 것이 흐릿한 색을 품어 누군가에게는 왕자님이나 천사 따위로 불릴지언정 누군가에게는 유령같단 소릴 듣곤 하였다.
- (인물 기준) 왼쪽에 긴 귀걸이를 끼고 있다. 악세사리에 크게 관심이 많은건 아니지만 어느 하나씩은 끼는 것을 좋아한다.
- 대다수의 곳이 봐줄만 했지만 오히려 가장 예쁘다 꼽히는 곳은 얼굴이 아닌 손이었다. 가늘고 긴 손가락은 흉하지 않게 뼈가 도드라지고 새하얘 손모델만 해도 되겠단 소릴 제법 듣곤 했다.
[후유사와 시온]
- 1인칭 : 보쿠(ぼく), 타인을 명명할 땐 이름과 성을 혼용한다. 처음엔 성을, 허락해준다면 이름을. 때에 따라선 -쨩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크게 규칙을 두지 않고 보통의 경우처럼 사용했다. 모두에게 부드러운 말씨의 반말을 쓰나 이도 경우에 따라선 존대를 쓰곤 했다. 그러니까 원체 대하기 껄끄러울 경우에.
- 옅은 미성이나 은근하게 허스키하다. 조곤조곤한 말씨에 모든 문장 하나하나에는 다정과 애정이 묻어있었다.
- 2월 7일 태생, 겨울에 태어났을 것 같단 소릴 정말 많이 들었다. (이름도 겨울이니까.)
- 탄생화는 물망초, 잘어울렸기에 시온의 테마와도 같은 꽃이 되었다.
- 취미 : 필사 / 특기 : 낭독
- 특히나 시구를 필사하는걸 좋아했다. 어여쁜 곳에서 어여쁜 종이에 어여쁜 문구를 옮겨 적을 때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도드라진 손뼈의 단단함이 유독 글을 쓸 때 드러나곤 했다.
- 또박또박,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그리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으며 잔잔히 글을 욀 때면 누구라도 그 말이 듣기 좋다고 했다. 뽐내는건 아니었지만 가끔 홀로 앉아있을 때 소리내어 읽곤 했다.
- 시와 소설을 좋아했다. 비문학도 제법 읽었지만 일단은 이야기를 사랑했고, 그게 해피엔딩이면 더욱 좋아했다. 조금 눈물이 나는 사랑이야기도 좋아, 하지만 행복해지면 더더욱 좋을 것 같아.
[안젤루스]
- 유닛 [안젤루스]에서 시온은 지금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그저 왕자님보단 천사, 였을 뿐. 사랑스러운 연애편지 대신 천벌이 담긴 심판의 종이였을 뿐. 다정한 음색이 좀더 견고했고, 좀더 미소가 엄격했을 뿐.
- 시온은 안젤루스도 좋아했다. 당시 유닛원들과 사이도 좋았다. 해체된 지금도 크게 유감은 없었다. 누군가 어떻게 유감이 없을 수가 있지? 사실 사이가 나빴던게 아닐까? 란 의혹을 품곤 했지만 시온은 정말 유감이 없었다. 제 유닛원들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끝이 났으니까, 어쩔 수 없지.
[러브레터의 메일맨]
- 시온은 러브레터의 메일맨으로써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아낌없이 이용하기로 다짐했다. 시집과 소설에서 나열되는 아름다운 문구와 서정적인 감성을 가사에 써내렸다. 관객의 사연은 대체로 사랑스렀고, 아름다웠기에 잘 맞아들었다. 팬들은 제가 보낸 사연을 시온이 노랫말로 만들었을 때 다정해서 좋다고 했다. 시온 또한 행복했다.
- 조금 애달픈 노래 가사는 어려워했다. 그 감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쓰는 동안 지나치게 슬퍼했기에 한껏 마음을 다잡고 써야만 했다. 슬픈건 싫었다.
- 주력은 보컬이었고, 서브로는 퍼포먼스에 관심을 두었기에 댄스는 처음에 많이 힘들어했다. 이전 유닛인 안젤루스도 보컬 앤 퍼포먼스 유닛이었기에, 몸치는 아니었지만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고, 많이 배워야 했다.
[후유사와家]
그렇게 특출난 게 없는 집안, 집안이라고 할 것조차 없었다. 부모님의 조금 돈을 잘 버는 직업인 것 빼곤. 한 분은 검사, 한 분은 변호사셨다. 대대로 그런 집안이었기에 오히려 아이돌 학과에 간 시온이 특이한 편. 워낙 말싸움에 능한 직업이었던지라 되려 외동인 시온은 조용한 성격으로 자라났다. 본가에서 오갈 수도 있었지만 경험이라며 기숙사에 3년 째 살고 있다.
[그 외]
- 손재주가 제법 좋았다. 무엇을 나서서 하는건 아니었지만 가사 시간이나 무언가를 만들 때 곧잘 따라했다. 특히 밸런타인, 화이트 데이 때는 가사실습실에서 함께 이것저것 만들어보며 즐거워했다.
- 시온은 겁이 많았다. 유령따위를 겁내진 않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땐 저도 유령 소릴 가끔 듣는데 날 무서워할 순 없잖아, 하고 웃기도 했다.) 사소하게는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에서부터 불안한 감정을 두려워했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파하는걸 두려워했다. 고통을 뜻하는 피와 상처를 두려워했다.